"국토부 산하기관 취직시켜주겠다"…공무원 사칭한 50대 검거
재취업 준비 30∼50대 대상 채용사기 혐의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공무원을 사칭해 재취업을 준비하는 30∼50대를 대상으로 공무원으로 채용시켜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긴 50대 남성이 경찰에 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8일 홍 모(51)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2016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박 모 씨 등 피해자 4명에게 자신을 국토부 산하 보험진흥원의 본부장이라고 소개하고, "내가 다니는 회사에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시켜주겠다"고 속여 총 7천9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취업을 위해서는 윗선에 돈을 상납해야 한다는 홍씨의 말을 듣고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홍씨는 이 과정에서 국토부 이름이 새겨진 명함을 들고 다니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돈을 건네받은 뒤에는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국토부 장관 명의로 된 인사 발령 문서를 보내는 등 공문서를 위조·행사한 혐의도 있다.
또 자신이 진행하는 국책사업에 돈이 필요하니 금전적으로 도와주면 편의를 제공해 주겠다고 속이거나,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 있다고 속여 이모씨 등 피해자 2명에게 총 6천5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 채용은 공개적으로 진행되므로 만약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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