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급 이어 대령급 남북군사회담 이르면 이달말…軍통신선 논의
남측 수석대표 조용근 국방부 과장…실무회담 7년4개월만에 개최
동·서해지구 통신선, 평택2함대-남포 서해함대사령부 통신망 복원 필요
<YNAPHOTO path='PYH2018061426650001300_P2.jpg' id='PYH20180614266500013' title='악수하는 남북' caption='(판문점=연합뉴스) 김도균 남쪽 수석대표(오른쪽)와 안익산 북쪽 수석대표가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18.6.14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남북 장성급회담이 이달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데 이어 그 후속으로 남북 군 통신선 완전복원 문제를 논의할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개최를 목표로 추진되는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은 2011년 2월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다룬 39번째 회담 이후 지금까지 7년 4개월 동안 열리지 않아 왔다.
이와 관련, 국방부 당국자는 "남북 군 통신선 완전복원 등 지난 장성급회담의 합의사항 이행을 논의하기 위한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직 북측에 실무회담 개최일을 제안하지 않았으나,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개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실무회담이 열리면 남측 수석대표는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령은 2000년 9월 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때 남측 수석대표였던 조성태 전 국방부 장관의 장남이다.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선 앞선 장성급회담 핵심 합의사항인 군 통신선 완전복원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복구가 필요한 군 통신선은 동·서해지구 통신선, 그리고 우리 해군의 평택 2함대와 북한군의 남포 서해함대사령부 간 통신망이다.
서해지구 통신선은 올해 1월 9일 복원됐으나 음성통화만 가능하며 팩스 등을 주고받으려면 광케이블을 복구해야 한다.
<YNAPHOTO path='C0A8CA3C000001641FB24720000520E4_P2.jpeg' id='PCM20180621000025365' title=' ' caption='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동해지구 통신선은 군사분계선(MDL) 이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실돼 새로 개설해야 한다.
문제는 광케이블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대북 금수품목으로 분류돼 있다는 점이다.
국방부의 다른 당국자는 "광케이블 대북지원과 관련해 외교부에 유권 해석을 의뢰했다"며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인프라 지원이기 때문에 대북제재의 예외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사실무회담에선 서해 해상에서 남북 함정이 국제무선통신망으로 교신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 당국자는 "2004년 6월 2차 장성급회담 때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남북 함정 간에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국제무선통신망으로 교신하기로 합의한 이후 지금도 이따금 남북 함정 간 교신이 이뤄지지만, 북측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응답한다"며 "상호 호출했을 때 안정적으로 응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