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국경분쟁 끝날까…양국 협상 나설듯
에티오피아의 평화협정 수용 발표에 에리트레아 "긍정 신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동아프리카에 있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국경분쟁 해결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수도 아스마라에서 열린 '순교자의 날'(Martyrs' Day) 행사에 참석해 에티오피아의 화해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와 벌이는 분쟁과 관련, "최근 긍정적 신호들이 나타났다"며 평화협상을 위한 대표단을 에티오피아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국경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발언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최근 화해의 손을 내민 뒤 에리트레아의 첫번째 반응이다.
지난 5일 에티오피아의 연정인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은 성명을 내고 2000년 에리트레아와 체결한 평화협정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아흐메드 총리는 지난 4월 취임 당시 "에리트레아 형제자매들과 화해하는 데 정말 노력하고 있다"며 "에리트레아 정부에 대화를 시작하자는 초대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부터 에티오피아 연방에 속해있다가 약 30년의 투쟁 끝에 1993년 주민투표를 거쳐 독립을 선포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와 국경분쟁을 벌였고 1998∼2000년에는 전쟁으로 양측에서 7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후 양국은 2000년 유혈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유엔이 지원하는 국경위원회가 2002년 국경도시 바드메의 에리트레아 귀속을 결정한 뒤 에티오피아는 크게 반발하면서 수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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