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쓰는게 가장 쉬웠어요'…대기업들 '근무혁신' 실천 1위
한경연, 주요기업 155곳 설문조사…응답기업 77% "근무혁신 효과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주요 대기업들은 정부의 '근무혁신 10대 제안' 중 '연가 사용 활성화'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리자부터 실천하기'나 '유연근무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혁신 10대 제안은 일-생활의 균형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부가 2016년 마련한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55개 주요 대기업을 상대로 '일-생활 균형제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기업들은 10대 제안 중 올해 '연가 사용 활성화'(52.3%)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정시 퇴근하기'(41.9%)와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23.9%), '건전한 회식 문화'(20.6%), '유연한 근무'(18.1%), '업무 집중도 향상'(17.4%)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근무혁신 10대 제안 중 가장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사안으로는 '관리자부터 실천하기'(40.6%), '유연한 근무'(31.6%), '똑똑한 회의'(26.5%), '정시 퇴근하기'(21.3%), '똑똑한 보고'(14.8%)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또 올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정시 퇴근하기'(61.9%, 중복응답), '업무 집중도 향상'(34.2%), '유연한 근무'(23.9%)를 지목했다.
설문 참여 기업 중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인 곳은 53.5%로 절반을 넘었다. 이를 다시 구체적인 유형별로 보면 '시차 출퇴근제'(66.3%)를 도입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 '탄력근무제'(48.2%), '단축근무제'(19.3%), '재택근무제'(9.6%)가 뒤를 이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기업은 '직무 만족도 향상'(69.9%), '근로시간 단축'(36.1%), '생산성 향상'(27.7%) 등의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일-생활 균형제도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기업들은 이 제도의 영향으로 '직장 내 근로환경 개선 가속화'(43.2%), '사업주의 인식 제고'(33.5%)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76.7%)고 평가했다.
'다른 근로자들의 업무 부담 증가'(13.5%), '여성 근로자 채용 기피'(9.0%)와 같은 부정적 의견은 22.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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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일-생활 균형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정부가 '제도 실시 기업에 대해 지원금 인상·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강화'(56.1%)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법규 위반 사업장에 대한 감독 강화'(23.2%), '대체인력 채용 지원 강화'(15.5%) 등의 의견도 있었다.
출산·육아지원과 관련해 법정 의무 이상의 출산·육아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올해 81.3%로 나타났다.
이들은 '여성 전용 휴게실 설치'(62.6%),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31.0%), '자동 육아휴직제'(18.7%)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기업 10곳 중 7곳은 육아휴직자 중 남자 직원 비율이 10%를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남성 육아휴직 확대를 위해 '업무공백 대안 마련'(49.7%)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고 '직장 내 눈치 주는 문화 개선'(25.2%), '남성 육아휴직 할당제 도입'(11.0%) 등도 필요하다고 봤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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