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밖에서 먹으니 밥맛이 꿀맛"…군장병 영외급식 '인기'
화천 7사단 장병들의 평일 특별 외출…침체 상경기 '활짝'
동네식당·PC방도 북적…GOP는 푸드트럭 지원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군 복무하면서 평일에 외출해 전우와 식사를 함께하니까 밥맛이 꿀맛입니다."
육군에서 분기별 시행하는 '급식혁신 정책' 하나로 20일 외출 나온 육군 7사단 장병의 소감이다.
영외급식을 추진한 7사단은 이날 부대 창설 69주년을 맞아 특별 외출을 허락했다.
이날 하루 화천읍과 산양리 일대에는 약 1천 명이 외출했다.
평소 한산하기만 했던 화천읍 거리는 외출 장병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이들은 오전 11시부터 외출해 점심 이후 오후 5시까지 삼삼오오 영화관과 PC방, 커피숍을 찾았다.
점심은 장병이 원하는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부대 측은 제도 시행을 앞두고 화천읍 요식협회와 협의해 장병 1인당 8천원짜리 메뉴를 부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산양리 등에서는 현재 메뉴를 개발 중이다.
특히 외출이 어려운 GOP부대 장병은 선호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푸드트럭이 최전방 부대까지 찾아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GOP 장병은 "최전방 철책에서 꿀맛 같은 음식을 먹으니 힘이 난다"며 "부대원 모두가 같이 식사할 기회가 적었는데 함께 할 수 있어 더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7사단은 이 제도가 장병 사기진작은 물론 1인당 8천원의 급식비로 연간 약 2억5천만원의 직접적 경제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점심 이후 주변 PC방과 편의점 등을 이용해 간접효과도 클 것으로 본다.
이에 1분기 산천어축제, 2분기 사단 창설기념일, 3분기 쪽배축제, 4분기 칠성페스티벌에 장병들이 외출해 지역경기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화천군과 상인들은 제도 시행을 반기고 있다.
화천군은 장병 영외급식 제도 시행을 대비해 음식업소 시설개선 지원에 나섰다.
일반 음식점에 50%, 모범음식점 60% 등 최대 2천만원을 지원한다.
도내 대다수 지자체 보조금 규모가 통상 1천만원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지원 규모다.
화천군은 지역에 주둔한 2만5천 명 이상 장병이 연간 최소 4회 지역 식당을 이용할 경우 연인원이 10만 명에 달해 상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충호 화천군 번영회장은 "침체한 지역경기를 활성화하고 장병 사기진작 등의 차원에서 하는 제도인 만큼 개선점이 드러나면 민·관·군이 머리를 맞대고 제도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며 "주민과 장병이 상생하는 취지답게 제대로 안착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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