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어르신의 특별한 외출…횡성군 시장 동행 프로그램 호평

입력 2018-06-20 14:38
홀몸 어르신의 특별한 외출…횡성군 시장 동행 프로그램 호평



(횡성=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어르신, 시장 나들이 도와드릴게요."

강원 횡성군 둔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을 위해 '시장 동행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평을 얻고 있다.

둔내면 둔방내리 윤모 할머니는 수년 전부터 다리가 불편해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홀몸이라 필요한 생활용품을 사기 어려웠고 시골 마을이라 사람을 자주 보기도 쉽지 않았다.

자녀들은 타지에 거주해 명절 때나 얼굴을 볼 수 있어 작은 방안에서 TV를 벗 삼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둔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렇게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시장 동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추진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둔내면 오일장에 홀몸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가 필요한 물품을 사게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시장의 활기찬 기운을 받아 건강한 노후를 보내게 하고자 마련됐다.

프로그램이 처음 진행된 20일 4명의 홀몸 어르신들은 자원봉사자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둔내면 오일장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어르신들은 모처럼 외출에 기분이 좋은 듯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필요한 물품을 살 때는 자원봉사자에게 깎아달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함봉자 회장은 "항상 외롭게 집에 계시던 어르신들이 외출해 필요한 물품도 사고 시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힘을 얻으시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 며 "이 프로그램이 성과가 좋으면 앞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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