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공동체 연탄은행, 평양과기대에 난방용 석탄 지원 추진
9월 석탄 지원·평양과기대 방문 예정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한 주민에게 연탄을 지원한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북한 평양과학기술대에 난방용 연료 지원을 추진한다.
연탄은행은 최근 평양과기대 전유택 총장이 방문해 평화통일 남북봉사활동과 난방용 석탄 지원 방안 등에 대해 협의를 하고 업무협약(MOU)을 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평양과기대는 남한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공동으로 세운 북한 내 유일의 사립대학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파견된 교수들이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미국 국적자이자 한국인인 전 총장은 북한의 미국인 억류사태에 따라 미국이 내린 자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소속 대학에 가지 못하고 있다.
평양과기대는 한 해 난방용 석탄 2천t을 마련할 길이 없어 어려움을 겪자 연탄은행과 민간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연탄은행은 앞으로 평양과기대와 평화통일 국제볼런티어 학습 과정을 비롯해 남북한 대학생 통일 스토리텔링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모색하며 인도적 차원에서 난방용 석탄을 지원할 방침이다.
연탄은행은 평양과기대로부터 구체적인 요청 사항이 전달되면 이사회를 거쳐 지원 규모를 결정하고 대북 제재 완화 분위기를 고려해 빠르면 오는 9월 난방용 석탄 지원과 평양과기대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밥상공동체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통일 한국을 위한 시대적 미션과 비전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연탄마을 조성과 노인종합복지관 건립, 연탄만이 아니라 도시가스와 난방유 등을 지원하는 통합적인 에너지빈곤층센터 개원, 북한연탄은행과 북한밥상공동체 건립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앞서 연탄은행은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 통일부 허락을 받아 연예인 문근영·정애리씨와 함께 사랑의 연탄 5만 장과 연탄보일러, 밀가루 등을 싣고 방북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북한은 대부분 석탄 난방과 연탄으로 동절기를 지낼 정도로 경제가 어렵고 전력난을 겪고 있다"며 "최근 남북과 북미정상회담으로 민간차원의 교류나 대북지원사업 등이 다시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해 평양과기대 지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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