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회담 서두르는 美…北, 폼페이오 카운터파트 아직 답 안준듯
김영철 카드 무게 속 리용호 가능성도…아직 최종 안 정해진듯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기자 =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후속회담을 미국측이 서두르려 하고 있으나 북한 측이 협상 대표 명단 등에 대해 아직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19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당초 이번 주 안으로 북미 정상 간 공동성명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회담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돼 온 가운데 북한 측이 아직 명단 등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일정이 다소 유동적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측은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누가 될지를 포함해 구체적 명단 등에 대해 아직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상대역으로 북미 간 막후 조율을 해오다 지난달 방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후속협상에서도 계속 카운터파트로 북측 협상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직책상 리용호 외무상이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측 협상팀 명단이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측으로부터 회신이 아직 오지 않음에 따라 미국 측 협상팀 명단도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6·12 북미정상회담 당시 채택된 공동성명에는 두 정상이 후속회담을 최대한 이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돼 있지만, 미국 측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름이 명시된 반면 북한 측 협상 대표에 대해선 '고위 당국자'로만 표시됐다.
아직 북측이 명단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속회담 일정이 다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주 북미정상회담 후 방한했을 당시 기자들에게 후속회담 개시 시점에 대해 "다음 주 언젠 가에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주 돌입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지난 18일에는 후속협상 등을 위한 방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그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너무 늦기 전에"라고만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방중이 북미 간 후속회담의 진행 속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북미협상에서 떠안아야 할 위험부담에 대한 '보험'을 들기 위한 포석에서 중국과 더욱 밀착된 관계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중국이 다시 관세를 늘린다면, 미국은 2천억 달러(220조6천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대규모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한 것을 두고 중국을 대북 제재 공조의 틀 안에 묶어두려는 차원도 깔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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