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산체스, 이번주 정상회담…난민·EU통합 논의
둘 다 40대 젊은 지도자…프랑스의 EU 개혁론에 스페인이 힘 실어줄지 주목
유럽 '핫이슈'된 난민정책 조율도 주요 의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이번 주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파리에서 만나 유럽 통합과 난민정책 조율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엘리제 궁과 스페인 총리실은 두 정상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회동한다고 18일 밝혔다.
두 정상은 유럽의 난민정책 조율, 유럽연합(EU) 개혁과 유럽 통합 심화 등을 주요 의제로 대화할 예정이다.
스페인은 산체스 내각 출범 이후 이탈리아와 몰타가 입항을 거부한 지중해의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 호를 받아들이면서 본격적인 난민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건강보험 제공을 부활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에 프랑스는 난민신청과 승인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내용의 이민법 개정을 4월 단행한 데 이어, 지난주 이탈리아와의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의 난민 유입 통제 강화를 촉구하는 등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만, 프랑스는 스페인 발렌시아 항에 지난 17일 입항한 아쿠아리우스 호 탑승 난민 중 희망자에 한해 프랑스에서 난민 신청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EU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두 정상의 성향이나 지향이 비슷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산체스 총리 본인은 물론 스페인의 새 내각에는 강한 친(親) EU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스페인 새 정부의 한 유력 소식통은 정부 구성 직전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스페인이 앞으로 유럽연합의 진로와 관련해 독일보다는 프랑스 편에 설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해 주목된다.
프랑스가 구상하는 유로존 공동재무장관 창설 등 경제통합 심화론에 유로존 4위의 경제 대국인 스페인이 적극적으로 찬성할 경우 EU 개혁논의를 주도하는 마크롱은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된다.
두 정상은 40대의 젊은 지도자에 경제 부문이 '주 전공'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출신인 마크롱(40)은 지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냈고, 산체스(46)는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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