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힘 인권상'에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모임 대표

입력 2018-06-19 16:33
'진실의힘 인권상'에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모임 대표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재단법인 '진실의힘'은 제8회 진실의힘 인권상 수상자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모임 대표인 한종선(42)씨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당시 내무부 훈령에 따라 부랑자를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연고가 없는 장애인 등을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복지원에 격리 수용하고 감금, 구타, 성폭행, 강제노역 등을 자행한 사건이다.

진실의힘은 "한씨가 고통스러운 삶에 주저앉지 않고 살아남아 어둠 속에 묻혀있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일어서서 싸우고 있으며, 또 다른 국가폭력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연대의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씨는 9살이던 1984년 3살 터울의 누나와 함께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갔다가 1987년 풀려났다. 이후 가족과 떨어져 살다가 2007년 아버지와 누나가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형제복지원사건 진상규명 촉구운동을 시작했다.

진실의힘 인권상 시상식은 유엔이 정한 고문 생존자 지원의 날인 26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남산 문학의 집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장,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

진실의힘은 군사독재 정권 당시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해 간첩으로 몰렸다가 재심으로 명예를 회복한 사람들이 2009년 국가에서 받은 손해배상금을 모아 만든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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