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맞상대'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 '마지막 쓴소리'
3선 실패…"홍 전 지사 3대 도정 농단 진상규명해야"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직할 때 그와 사사건건 충돌했던 정의당 소속 여영국 도의원이 19일 홍 전 지사를 상대로 마지막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했다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친 끝에 낙선했다.
여 의원은 이날 제10대 경남도의회 마지막 회의인 제354회 임시회에서 '8년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며'라는 제목으로 5분 자유 발언했다.
그는 "제가 살아온 세월 중 지난 8년이 가장 힘들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운을 뗀 뒤 "무상급식 원상회복과 홍 전 지사 사퇴 요구 단식농성에 함께했던 학부모와 도민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전 지사의 3대 도정 농단사건은 재조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3대 도정 농단사건은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지원 중단, 교육감 주민소환을 위한 도민 개인정보 불법 취득과 불법 서명사건이다.
여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은 간호사 등 노동자들을 강성노조와 귀족노조로 포장하고 노동자들이 비리의 온상인 양 왜곡 선전해 공공성을 파괴한 사건이다"며 "도지사 주민소환운동의 원인이 됐던 무상급식 지원 중단 문제는 도민을 편 가르기 하는 갈등정치의 표본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도청 고위공무원과 홍 전 지사의 최측근 기관장과 직원 등이 관여한 도민 개인정보 불법 취득과 불법 서명사건은 경남도청 역사상 최대의 불법 비위 사건이다"며 "홍 전 지사는 조사 한 번 받지 않았고 의회는 침묵했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여 의원은 "이러한 사건 만큼은 반드시 재수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마지막 주장을 펼쳤다.
이어 "의회가 최소한의 역할을 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느냐"며 "홍준표 도정 하에서의 경남도의회는 힘센 권력자에 비굴했고, 소수자는 철저히 배제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여 의원은 "7월에 출범할 김경수 도정과 더불어민주당 도의회도 지난 과거를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는 "농성 중인 성동조선과 지엠대우 노동자들, 한숨 소리가 깊어가는 자영업자들의 힘든 삶에 의회와 행정이 더 가까이 다가가 노동이 존중되고 공공성이 중시되는 새로운 경남을 기대한다"며 마지막 5분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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