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G연습 이외 중단가능성 한미훈련은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입력 2018-06-19 10:04
UFG연습 이외 중단가능성 한미훈련은 키리졸브·독수리훈련

모두 한반도 전면전 가정한 훈련…北, 3대훈련에 극도 긴장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19일 북미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우선 오는 8월로 예정됐던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중단한다고 발표하고, 추가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혀 UFG와 유사 훈련도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북미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에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키리졸브(KR) 연습, 독수리(FE)훈련이 추가 중단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북 전면전 개념인 이들 3대 훈련에 북한은 극도로 긴장하고 반감을 표시해왔다.

통상 UFG 연습은 8월 하순에 실시된다. 키리졸브(KR) 연습은 3월, 그에 이어 독수리(FE) 훈련이 개최된다.

'워게임(war game)'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인 UFG 연습은 1954년부터 유엔사 주관으로 시행하던 포커스렌즈 연습과 1968년 1·21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한국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 훈련인 을지연습을 1976년 통합하면서 시작됐다. 훈련 명칭은 2008년부터 UFL 연습에서 UFG 연습으로 변경됐다.

UFG 연습에는 매년 정부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 동원업체, 군단급 이상 육군부대, 함대 사령부급 이상 해군부대, 비행단급 이상 공군부대, 해병대사령부, 주한미군, 전시증원 미군 전력이 참가한다.

키리졸브 연습은 1994년 한미 연합 팀스피릿 훈련이 중단되면서 시작된 지휘소훈련이다. 1995년에 시작된 이후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으로 불리다가 2008년부터 키리졸브 연습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 연습은 연합방위태세 점검과 전쟁 수행절차 숙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독수리 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이다. 1961년 소규모 후방지역 방어훈련으로 시작돼 1975년부터 연합작전과 연합특수작전 개념이 추가됐다. 1982년 이후에는 정규전 개념을 적용해 특전부대의 침투, 타격훈련, 중요시설 방호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합기동훈련, 해상전투단훈련, 연합상륙훈련, 연합공격편대군훈련 등 연합작전과 후방지역 방호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대북 전면전을 가정한 3대 연합훈련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북미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중단되더라도 통상적인 부대 단위 혹은 군별 한미연합훈련은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올해 12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는 양국 공군의 전투준비태세 점검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중단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비슷한 성격의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당시 북한이 F-22 등 미군 자산의 전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훈련하더라도 '로키'(low-key·절제된 수준)로 진행하되,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미군 자산의 전개는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면 일정 규모 이상의 군별 한미연합훈련이 일시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한미 국방부는 '후속하는 다른 (한미 군사) 연습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일정 규모 이상의 군별 한미연합훈련에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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