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도 힘든데…잉글랜드·튀니지 선수들 '날벌레와 사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격한 잉글랜드와 튀니지 선수들이 때아닌 벌레들의 습격을 받았다.
19일(한국시간) 잉글랜드와 튀니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경기가 열린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 날벌레 떼가 출몰했다.
날벌레 떼는 경기 시작 전 웜업 시간 때부터 선수들을 괴롭혔다.
잉글랜드의 라힘 스털링이 얼굴에 붙은 벌레를 쫓아내느라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 벌레가 '깔따구'(midge)로 보인다면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전했다. 깔따구는 모기와 달리 사람을 물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카메라에는 나방과 모기로 보이는 벌레도 포착됐다.
벌레 문제는 러시아 남동쪽에 있는 볼고그라드 시의 골칫거리다.
볼고그라드 시 당국은 잉글랜드와 튀니지의 경기를 앞두고 헬리콥터를 동원, 주변 습지대에 살충제를 살포했다.
살포 당시에는 벌레 수가 줄었지만, 경기 당일 벌레는 보란 듯이 경기장을 습격했다.
볼고그라드 아레나는 볼가강 바로 옆에 있다. 경기장은 벌레떼를 피할 수 없는 자리에 있다.
BBC와 더 가디언은 잉글랜드 선수들이 경기 전 몸에 강력 방충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팬들은 보안상 액체류를 반입할 수 없어 경기장 안에서 방충제를 뿌리지 못했다.
스카이스포츠 뉴스는 지난 18일 저녁에 잉글랜드 대표팀이 묵는 호텔에서 라이브 인터뷰를 제작하려고 했으나, 진행자가 벌레떼 공격을 받아서 계획을 취소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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