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치료받은 요통 환자, 수술 확률 36% 감소"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결과…국제학술지 게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같은 요통 환자더라도 침 치료를 받을 경우 수술 확률이 36%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를 기반으로 2004년부터 2010년 사이 요통이 처음 나타났을 때 침 치료를 받은 군 13만8천207명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 14만3천632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두 군의 성별, 나이, 소득수준, 동반질환 등을 보정해 1대1 매칭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각 군에서 13만89명을 남겨 2년간 발생한 요추 수술의 비율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요추 수술을 한 경우가 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701명이었지만 대조군에서는 1천104명이나 됐다. 침 치료를 한 환자의 요추 수술률이 36% 낮은 셈이다.
이 같은 경향은 60대 이상일수록 짙어져 60~70대 요통 환자의 경우 침 치료를 받았을 때의 수술 확률이 50% 이상 떨어졌다.
특히 요통으로 병원을 찾은 뒤 침 치료를 받은 시기를 일주일 이내에서 5주일 이내까지 각각 분류하면 이른 시일 안에 침을 맞았을 때 수술 확률이 더 감소했다. 초진 후 1주일 내 침 치료를 받은 요통 환자의 수술 확률은 침 치료를 아예 받지 않은 환자보다 45% 낮았고, 5주 내에는 37% 감소했다.
고원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원은 "침 치료를 받은 요통 환자들의 요추 수술률이 더 낮았다는 사실을 규명한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요통 환자들을 관리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6월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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