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2023년까지 NHS 재원 연 200억 파운드 확충

입력 2018-06-18 17:32
영국 정부, 2023년까지 NHS 재원 연 200억 파운드 확충

"브렉시트로 재원 마련 가능"…야당 등에서는 구체성 결여 지적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무상의료서비스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대한 청사진을 내놨다.

브렉시트(Brexit)로 인한 정부 여유 재정을 NHS에 투입, 서비스를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재원 마련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정부 지출 분야의 최우선순위에 있는 NHS 재원 확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전날 NHS 예산을 향후 5년간 평균 3.4% 증대시켜 2023년까지 연 200억 파운드(한화 약 29조3천억원) 가량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평균 증가율 3.4%는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올해 NHS 예산은 1천140억 파운드(167조원)였다.



메이 총리는 NHS 예산 증가에 따른 재원은 브렉시트로 인한 이익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브렉시트로 EU 분담금을 내지 않는 등 정부 재원에 여유가 생기면 이를 NHS 등 공공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같은 계획은 그러나 야당은 물론 집권 보수당 내에서조차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노동당은 브렉시트 수익으로 NHS 재원을 마련한다는 정부 계획은 '가상의 횡재'에 기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권 보수당 소속으로 하원 보건·사회복지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세라 울러스턴 역시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유력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의 폴 존슨 소장은 NHS 재원을 확충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증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증세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앞서 IFS와 건강재단(Health Foundation)의 분석에 따르면 NHS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향후 15년간 가구당 연 2천 파운드(한화 약 292만원)의 소득세를 추가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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