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성 임플란트 염증' 획기적 억제 기술 나왔다

입력 2018-06-19 12:00
'생분해성 임플란트 염증' 획기적 억제 기술 나왔다

한미 연구진 성과…"거의 모든 생체이식 의료기기 적용 가능"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미 공동 연구진이 생분해성 임플란트를 이식할 때 발생하는 염증을 획기적으로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한동근·박우람 차의과학대 교수와 제프리 허블 미국 시카고대 교수 연구팀이 수산화마그네슘 나노 입자를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고 19일 밝혔다.

생분해성 고분자는 생체이식 후 시간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분해돼 사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임플란트, 수술 부위 봉합, 조직재생, 약물전달 등에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나 이들 고분자는 분해 과정에서 산성 물질을 생성하면서 심각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보인다.



한미 공동 연구팀은 제산제에 이용되는 염기성 수산화마그네슘 세라믹 입자의 'pH 중화 효과'에 주목했다.

염기성 수산화마그네슘 세라믹 입자를 첨가했을 때 산성화한 혈관 내 환경 pH가 중화되고, 조직 세포가 그대로 생존해 괴사를 막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수산화마그네슘을 나노 입자 형태로 만들어 생분해성 고분자 의료기기에 첨가했다.



나노 입자 표면을 처리해 뭉쳐지지 않은 개별 크기로 사용하면 중화 효과는 매우 증가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 관상동맥 약물 방출 스텐트(stent)와 신장조직 재생용 스케폴드(scaffold)에 이 입자를 적용했더니 염증반응이 90% 이상 감소했다.

임플란트의 생체 적합성도 지금보다 더 나아졌다.



한동근 교수는 "생분해성 고분자 재료를 이용하는 거의 모든 기존 생체이식 의료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원천 핵심 기술"이라며 "상용화한다면 관련 의료기기 수입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수출 산업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및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ACS 나노'(ACS Nano) 5월 29일 자에 실렸다.

미국과 한국에는 관련 특허가 등록됐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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