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연구원 "한국 정부, 한-인도 미래공동체 비전 제시해야"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한국에서 인도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인도 관련 사업을 하는 경제인, 문화인 등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인도연구원(원장 이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은 18일 한국-인도 관계 발전을 위한 의견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양국이 추진 중인 정상 간 교류를 앞두고 최근 회원들의 뜻을 모아 마련한 의견서에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라 불리는 한-인도 관계의 성격과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한국이 단순한 시장 확대 차원으로만 인도에 접근하는 데서 벗어나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국가들과 관계에서 인도를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 29개 주(州)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에 따라 과학기술 및 서비스업 협력, 고급기술인력 교류 등으로 접근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정책 중심축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아세안에 대해서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라는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지만, 인도에 대해서는 아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신남방정책의 비전을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한-인도 미래공동체" 또는 "한-인도-아세안 미래공동체"로 규정하여 인도를 중요한 축으로 부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경제뿐 아니라 인도가 관심을 두는 유엔상임이사국 진출, 조선 관련 방위산업 협력 등의 분야도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현재 개정협상이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과 관련해서도 인도가 요구하는 영어보조교사, 간호사 등 서비스 전문 인력의 양국 영리활동 허용을 한국이 앞장서서 선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타지마할 부식과 갠지스 강 오염 개선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고, 볼리우드(인도영화)의 한국 현지 촬영을 지원하며, 한국 주요 도시에 양국 우호 상징으로 '마하트마 간디 로드'를 지정하는 등의 협력 방안도 제안했다.
2013년 이옥순 연세대 연구교수를 초대 원장으로 하여 설립된 인도연구원은 산하에 한국인도사회연구학회, 인도비즈니스포럼, 인도문화인문학포럼 등을 두고 학술대회와 포럼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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