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손가락 움직임 보고 면접대상자 성격 진단한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인재 채용을 돕는 일본 벤처회사 IGS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적성검사 프로그램 '그로우(GROW)'를 개발했다.
취업 준비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적성 검사를 받을 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스마트폰을 받아 게임을 즐기면 되기 때문이다. 그 사이 AI가 게임을 하는 손가락 움직임을 분석해 성격을 읽어내고 업무 적성에 맞는지를 가려낸다.
IGS의 그로우처럼 AI를 취업 면접에 활용하는 기술이 일본에서 활발히 개발돼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그로우는 항공사 전일본공수(ANA), 손해보험회사 재팬일본고아(興亞)에서 실제로 면접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크루트 캐리어가 지난 2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0.4%는 이미 신입사원 채용에서 AI를 활용하고 있고 7.5%는 새 사원을 뽑는데 AI의 '손'을 빌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면접에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구인난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취업 희망자들을 모아놓고 면접을 보는 기존 면접 방식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취업 희망자들을 기다리던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나서서 인재를 찾게 되면서 AI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먼저 취업 희망자들에게 접근해 스카우트를 하는 방식의 취업 사이트가 급성장해 주목받고 있다.
'아이프라그'라는 회사가 만든 '오퍼 박스'는 사전에 등록한 취업 희망자 중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먼저 접촉해 채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를 찾아 취업을 내정할 경우 30만엔(약 300만원)의 거액을 지불해야 하는데도 이 서비스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등록된 인재의 수는 지난 4월 기준으로 8만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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