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올 하반기 경기 상반기보다 부정적"
자동차·조선업 전망 나빠…공인회계사회 경기실사지수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공인회계사들은 올해 하반기 경기를 상반기보다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발간한 'CPA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창간호를 보면 공인회계사들이 평가한 올해 상반기 경제 현황 BSI는 89였고 하반기 경제 전망 BSI는 82였다.
공인회계사 158명이 설문에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을 웃돈 가운데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다.
BSI는 긍정적인 응답률에서 부정적 응답률을 차감한 뒤 100을 더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BSI가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적인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응답자들은 부정적인 전망의 이유로 내수 부진, 수출 둔화 우려, 정부 정책 등을 제시했다.
또 올해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18.7%),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12.7%),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11.3%) 등을 꼽았다.
이번에 심층 분석을 한 섬유·의류산업에 대한 BSI는 상반기 83, 하반기 76으로 한층 더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이 분야 전문 회계사들은 섬유·의류산업이 인건비 상승, 소비자 수요 변화, 국제 경쟁 심화 등 환경적 위험과 브랜드 파워 열세 같은 전략적 위험에 동시에 직면한 상태임을 지적했다고 회계사회는 전했다.
다른 산업별 BSI를 보면 전자, 정유, 정보통신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반대로 자동차와 조선 등은 상·하반기 모두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공인회계사회는 "'CPA BSI'를 앞으로 1년에 2번씩 정기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회계사들이 회계감사와 다양한 경영자문 업무를 하면서 쌓은 현장 지식과 경험을 사회와 공유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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