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막오른 당권경쟁…지역위원장 정리 문제에 촉각(종합)
KSOI 당대표 여론조사…김부겸·박영선·이해찬·송영길·김진표 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전당대회 일정과 장소를 확정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권경쟁의 막이 올랐다.
당내에선 벌써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데다 21대 총선 공천권까지 거머쥐는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20명 가까운 주자들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을 형성한 상황이다.
특히 1기 지도부에서 상대적으로 몸을 낮춘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진영 대표주자들이 일제히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이들의 교통정리가 최대 관건이다.
노무현 정부 총리 출신인 7선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현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4선의 김진표 의원, '문심'을 내세워 이번 재보선에서 원내 진출에 성공한 최재성 의원을 비롯해 차출설이 거론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친문 핵심으로 거론되는 박범계, 전해철 의원까지 내부 정리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선 벌써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6~17일 전국 성인 1천15명을 상대로 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선 김부겸 장관이 16.7%로 1위에 올랐고 박영선 의원(10.3%), 이해찬 의원(9.3%), 송영길 의원(4.0%), 김진표 의원(3.9%) 등이 뒤를 이었다.
내부적으론 지방선거 영향으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9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으나 민주당은 예정대로 8월 말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9월 전당대회는) 실무적 차원의 검토였지 고위 전략회의 등 최고위원회에서 검토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대 연기에 따른 추미애 대표 임기 연장 문제를 놓고 인터넷상에서 일부 논란이 일자 지도부 차원에서 조기 진화에 나선 성격도 없지 않아 보인다.
전당대회 준비에 보통 석 달이 걸린 예년보다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민주당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조직강화특위 설치 등에 발 빠르게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오후 고위전략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준비 일정과 세부 사항은 논의했다.
당 관계자는 "전준위, 선관위, 조직강화특위 사안은 20일 최고위원회와 22일 당무위 의결을 거칠 것"이라며 "7월 중순 지역위원장 선출을, 8월 중순 시도당 개편을 마치고, 8월 25일 당 대표를 뽑는 일정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직강화특위가 다룰 지역위원장 문제는 21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청와대 비서관 등의 거취와 연관돼 주목받고 있다.
일단 청와대 비서관들이 지역위원장 대행을 세워둔 지역구에서 공모를 통해 지역위원장을 뽑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당내에 강하게 퍼져있다. 이번에 뽑히는 지역위원장이 21대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에 들어간 비서관들이 공직자가 되면서 지역위원장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어 1년 넘게 직무대행 체제를 인정해 줬다"며 "다만 지금 분위기로는 체제 연장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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