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안성훈 교수팀, 머리카락 1/100 두께 구동기 개발
형상기억합금 이용…인공 근육섬유 제작에 활용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서울대 공대는 기계항공공학부 안성훈 교수팀이 인공 근육섬유로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구동기 제작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대에 따르면 연구진은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해 미세골격구조로 이뤄진 초소형 구동기를 개발했다.
형상기억합금은 외부 힘으로 형태가 바뀌더라도 온도가 올라가면 본래 형태로 돌아가는 성질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니켈-티타늄 형상기억합금을 '사람 머리카락 두께 100분의 1 수준'의 얇은 격자 형태로 가공해 구동기 제작에 활용했다.
동물 근육은 일반적으로 사람 머리카락과 비슷한 두께의 근섬유로 이뤄져 있으며, 근섬유는 머리카락의 100분의 1 두께인 '근원섬유'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안 교수팀이 개발한 구동기는 근원섬유와 비슷한 두께이므로 인공 근육섬유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
안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구동기는 실제 근육의 근원섬유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힘은 약 2배로 낼 수 있다"면서 "로봇 등에 사용되는 인공 근육섬유 제작에 활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mall'에 6월 7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이현택 박사후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및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SRRC),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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