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화장실에 비상생리대 비치?"…시민 의견 묻는다

입력 2018-06-18 11:15
"공공기관 화장실에 비상생리대 비치?"…시민 의견 묻는다

서울시 '민주주의 서울'서 온라인 찬반투표…의견 검토해 반영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서울시는 공공기관 화장실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정책을 놓고 시민의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1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투표는 서울시의 온라인 시민제안 창구인 '민주주의 서울' 홈페이지(democracy.seoul.go.kr)의 '서울시가 묻습니다' 코너에서 진행된다.

"공공기관 화장실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에 '찬성' 혹은 '반대' 버튼을 누르고 그 이유를 쓰면 투표가 완료된다.

찬반 의견을 반드시 쓰도록 하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보면서 사안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재검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번 안건인 '비상 생리대 비치' 문제는 그동안 시민들이 지속해서 요청한 사안이다. 2016년 일부 저소득층 10대 여성이 생리대를 사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도 이후 관심이 높아졌다.

2016년 이후 중앙 정부와 지자체는 예산매칭으로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여성폭력피해자 지원시설과 위기십대여성 지원시설, 소녀돌봄약국 등에서 생리대를 지원한다.

미국 뉴욕에서는 같은 해 공립학교 800여 곳에 무료 탐폰 자판기를 설치하는 법안을 통과해 시행하고 있음, 호주 시드니에서도 공공기관 생리대 무료제공 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학교와 대학에 무료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학생들이 영등포역에 노숙인을 위한 나눔생리대함을 설치해 시민 호응을 얻었다. 이 사업이 시행되자 많은 시민이 생리대를 기부하는 미담 사례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번 투표에서 나오는 의견을 관련 부서에서 검토해 사업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전문가 간담회, 기관 설문조사 등도 병행해 시민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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