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메시 PK 성공률 77%, 호날두는 85%…'다 넣는 건 아니네'

입력 2018-06-17 09:39
[월드컵] 메시 PK 성공률 77%, 호날두는 85%…'다 넣는 건 아니네'

바조·지쿠·기안 등 걸출한 스타들도 월드컵에서 'PK 실축'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호날두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만들어낸 반면, 메시는 인구 35만 명의 소국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한 D조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치고 고개를 숙였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는 모두 1차전을 무승부로 끝냈지만, 팀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됐다.

포르투갈은 2-3으로 뒤지던 후반 43분에 호날두의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우승 후보인 스페인을 상대로 한 극적인 동점 골이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무난히 승리할 줄 알았던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비긴 데다 메시의 페널티킥 실패까지 겹치면서 마치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 같은 분위기가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번 페널티킥 실축으로 메시는 페널티킥을 통산 103번 시도해 79회 성공, 성공률 77%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페널티킥 실력은 호날두가 메시보다 한 수 위다.

유럽 축구 전문 사이트 트란스페르마르크트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번 스페인전 페널티킥까지 총 123회 키커로 나서 104차례 상대 골문을 열었다. 성공률은 85%에 이른다.

실패 횟수가 메시 24번, 호날두 19번으로 생각보다 실패 확률이 꽤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통계로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역대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정하는 승부차기의 경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총 240번 시도해 170번 골이 들어갔다. 확률은 71%다.

물론 정규 경기에 시도하는 페널티킥과 곧바로 탈락할 수도 있는 승부차기의 확률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85%의 호날두나 77%의 메시의 페널티킥 확률은 평균 이상으로 볼 수 있다.

역대 월드컵을 살펴봐도 메시처럼 시대를 풍미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페널티킥 실축 사례가 많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은 역시 1994년 미국월드컵 결승전 브라질-이탈리아 경기에서 나온 이탈리아 로베르토 바조의 실축이다.

월드컵 사상 최초로 성사된 결승전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로 나온 바조의 킥이 허공을 향하면서 브라질의 우승이 확정됐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준준결승에서 만난 프랑스와 브라질 경기에서는 양 팀의 간판인 미셸 플라티니(프랑스)와 지쿠(브라질)가 나란히 페널티킥에 실패했다.

지쿠가 1-1로 맞선 후반 30분에 페널티킥을 놓쳤고, 승부차기에서는 플라티니가 실축했다.

지쿠는 승부차기에서는 골을 넣었으나 프랑스가 결국 4-3으로 이겨 4강에 올랐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역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8강전 유고슬라비아와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넣지 못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준준결승에서는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얻은 페널티킥을 놓쳤다.

이것이 들어갔더라면 그대로 가나가 4강에 오르는 상황이었으나 결국 승부차기까지 치른 끝에 우루과이가 4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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