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신태용호 태극전사, 마지막 과제는 잔디 적응
17일 공식 훈련 때 니즈니 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 첫 경험
"천연잔디와 큰 차이 없어…상대 팀과 동일 조건이라 문제없을 듯"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공인구와 비디오 판독은 적응 기간을 거쳤고, 새로운 잔디를 밟아보는 일만 남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1차전(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이 열리는 '결전의 땅'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입성한 가운데 마지막 공식 훈련으로 결전을 준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현지 시간으로 17일 오후 3시 30분 결전의 장소인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1시간가량 공식 훈련을 진행한다.
스웨덴과 1차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이 경기장의 잔디를 접할 기회는 이 공식 훈련 시간이 전부다.
선수들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치러지는 12개 경기장에 식재된 하이브리드 잔디를 처음 경험하게 된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의 활착력을 높이려고 곳곳에 인조잔디를 보강한 복합형 잔디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보다 그라운드 표면이 균일하기 때문에 볼 반발이 적고, 슬라이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키퍼는 슈팅한 공이 그라운드에 바운드됐을 때 천연잔디 구장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날아오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대표팀 선수 중 미드필더 정우영은 소속팀 빗셀 고베의 홈구장이 일본 J1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잔디로 돼 있어 이 잔디에 익숙하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주요 클럽 홈구장과 영국의 축구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이 하이브리드 잔디 구장이라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천연잔디에서만 경기했던 한국 K리거 출신 선수들은 하이브리드 잔디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애초 베이스캠프 사전답사 때 니즈니 입성 전 훈련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이 하이브리드 잔디로 돼 있다고 경기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32개 본선 출전국의 모든 훈련장이 천연잔디였고, 하이브리드 잔디는 공식 훈련 때 처음 경험하는 동일한 환경임을 확인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잔디가 천연잔디와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선수들이 공식 훈련 때 밟아보면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대 팀과 조건이 같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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