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포그바 결승골…프랑스, 호주 꺾고 첫 승리(종합)
비디오 판독으로 페널티킥 선제골·골라인 판독 시스템으로 결승골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황금 세대'를 앞세워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가 '사커루' 호주를 제압하고 첫 승리를 낚았다.
프랑스는 16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36분에 나온 폴 포그바의 행운의 결승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프랑스는 승점 3을 챙겼다. 견고한 수비로 프랑스의 창을 효과적으로 막은 호주는 무승부를 아쉽게 놓쳤다.
포그바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후반 36분 중원에서부터 직접 볼을 치고 나가 골문으로 쇄도한 뒤 올리비에 지루의 패스를 되받아 문전을 향해 슛했다.
슈팅은 호주 수비수 애지즈 베이이치의 몸을 맞고 공중에서 꺾였고, 호주 골문 크로스바 위쪽을 맞고 안쪽에 떨어졌다.
경험 많은 호주 수비진에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던 프랑스가 운 좋게 승리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VAR)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선제골을 터뜨리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최초로 시행된 골라인 판독시스템인 '골 컨트롤'의 도움으로 결승 골을 얻는 등 프랑스는 '과학'의 지원으로 귀중한 승점을 쌓았다.
비디오 판독 덕분에 프랑스에 첫 골을 선사한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그리에즈만, 우스만 뎀벨레 삼각 편대를 앞세운 프랑스는 4-3-3 전술로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호주는 4-2-3-1 포메이션을 4-4-2로 전환해 수비벽을 견고히 쌓는 변형 전술로 맞섰다.
프랑스가 전반에 기록한 유효 슈팅 4개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모두 나왔다.
주심의 시작 휘슬과 함께 호주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음바페가 2분 만에 오른발로 골대 오른쪽을 겨냥해 첫 유효 슈팅을 날렸고, 호주 골키퍼 매슈 라이언이 양손으로 쳐냈다.
1분 후엔 호주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폴 포그바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볼은 라이언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5분엔 그리에즈만이 패스를 받아 호주 골문 오른쪽을 겨냥해 낮게 깔아 찼으나 이번에도 넘어지며 볼을 걷어낸 라이언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2분 후 다시 호주 골문 왼쪽에서 음바페의 간접 프리킥을 받은 그리에즈만이 헤딩으로 볼 방향을 돌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프랑스의 거센 공세를 힘겹게 막아낸 호주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프랑스의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전반 11분 프랑스의 반칙으로 얻어낸 첫 프리킥 찬스를 잡았고, 7분 후엔 에런 모이가 찬 프리킥이 매수 레키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프랑스 골문으로 흐른 사이 트렌트 세인즈버리가 쏜살같이 쇄도했으나 프랑스 수문장 위고 로리스의 선방에 아쉬움을 남겼다.
지루한 공방은 후반 13분 프랑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깨졌다.
포그바가 중원에서부터 빠르게 치고 올라와 문전으로 쇄도하던 그리에즈만에게 날카롭게 패스했다.
그리에즈만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리즈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은 주심은 재생화면을 지켜본 뒤 판정을 뒤집어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태클하던 리즈던의 오른발에 쇄도하던 그리에즈만의 왼발이 걸려 넘어졌다는 판단이었다.
그리에즈만은 왼발로 강하게 호주의 골망 오른쪽을 갈랐다.
기쁨도 잠시, 4분 후 호주도 똑같이 페널티킥으로 응수했다.
톰 로기치의 프리킥을 문전에서 수비하던 프랑스 사뮈엘 움티티가 손으로 건드려 핸들링 반칙을 범했다.
밀레 예디낵이 침착하게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무장한 프랑스의 창에 호주의 수비진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첫 골을 끌어낸 포그바가 다시 중원에서부터 재빠르게 골문으로 치고 갔고 스스로 결승 골을 넣어 이날의 영웅이 됐다.
총공세를 펼친 프랑스는 유효 슈팅은 6개를 기록했다. 수비 후 역습에 치중한 호주의 유효 슈팅은 1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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