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상 담은 기록영화 '원더랜드 북한' 日서 상영된다

입력 2018-06-17 12:46
北 일상 담은 기록영화 '원더랜드 북한' 日서 상영된다

독일 국적 조성형 감독 작품…"다각적으로 北 알아야"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한국 출신의 독일 국적 영화감독인 조성형(51.여)씨가 북한의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 '원더랜드 북한'이 오는 30일부터 일본에서 상영된다.

17일 일본의 영화배급사인 '유나이티드 피플' 등에 따르면 이 영화는 조 감독이 2014~2015년에 총 5주간 북한 평양과 교외의 농촌 등에서 촬영한 것이다.

부산 출신인 조 감독은 1990년 독일 유학을 계기로 현지에서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독일 TV방송에서 북한을 그린 영화 제작을 의뢰받고 북한에서 생활하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겠다는 생각에 이를 수용했다.

한국에서는 정부 허가가 없으면 북한 방문이 불가능한 점 등을 고려해 조 감독은 국적을 북한과 국교가 있는 독일로 바꿨다.

이후 2012년부터 4차례 북한을 방문해 사전 조사 작업을 한 뒤 2014년부터 2년간 본격적으로 촬영을 했다.



영화에는 백두산, 김정일 생가와 쌀 협동농장, 봉제공장 등이 등장한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여성은 "독창적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만든 전기로 TV를 보는 장면 등도 나온다.

이 영화는 2016년 독일에서 '북녘의 내 형제자매들'이란 제목으로 공개된 바 있다.

조 감독은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시절 '북한 사람은 얼굴이 빨갛고 머리에 뿔이 달렸다'고 배웠다"며 "그런 생각을 하고 북한을 갔는데, 대동강에서 낚시하는 아저씨,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어린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람도 평범한 사람이고, 오히려 한국인과 거의 같아서 놀랐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4월 남북정상회담을 독일에서 인터넷을 통해 보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며 "일본은 북한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이 변하므로 북한을 다각적으로 아는 것이 일본 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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