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평가전 허재 감독 "센터진 부상 공백 우려보다는 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허재(53)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일본과 평가전 1차전을 마친 뒤 "센터진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우리나라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국가대표와 평가전에서 80-88로 졌다.
하지만 오세근(인삼공사), 김종규(LG), 이종현(현대모비스) 등 골밑 요원들이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김선형, 최준용(이상 SK) 등은 소속팀에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르느라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인 키 210㎝ 장신 닉 파지카스가 귀화했고, 베냉에서 온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치무라 류이 등 '외국인 선수급' 2명이 포진해 골밑이 탄탄했다.
물론 한국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귀화 선수로 출전했으나 오세근 등이 없이 혼자 파지카스와 하치무라를 당해내기 쉽지 않았다.
허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체력적인 면이 부족했다"며 "센터진 공백 등으로 팀을 재구성한 상황에서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라틀리프와 같이 뛰는 조합이 누가 좋을지 점검했고, 외곽 신장을 높여보는 실험도 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1차전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선형과 최준용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김선형은 아직 재활 단계고, 최준용은 2차전에 기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날 일본에서 맹활약한 파지카스와 하치무라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일본 농구에 잘 맞는 선수들"이라고 경계심을 내비쳤다.
일본이 8월 아시안게임에 정예 멤버를 꾸려 출전할 경우 우리나라가 이들과 상대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5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승현(상무)은 "골밑 공백이 큰 상황에서 우리는 높이가 낮은 반면 상대는 컸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비에 대해 생각을 하고 나왔지만 상대 선수들이 생각 이상으로 잘했다"고 아쉬워했다.
2016-2017시즌 고양 오리온의 우승을 이끌고 입대한 그는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며 "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부모님이 경기장에 오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이승현은 "남은 일본과 2차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과 일본의 2차 평가전은 17일 오후 1시 30분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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