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영남 월드컵 개막식 참석 보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4일(현지시간) 열린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했다고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평양방송이 15일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월드컵 개막 소식을 전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동지가 여러 나라 국가 및 정부 수반들과 함께 여기(개막식)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또 "13일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2018년 월드컵 경기대회를 경축하는 러시아와 여러 나라 예술인들의 음악회가 있었다"며 "김영남 동지가 푸틴 대통령과 국제축구연맹 위원장, 여러 나라 국가 및 정부 수반들과 함께 음악회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매체는 김 상임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면담 소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식 참석차 지난 12일 모스크바로 출국한 김 상임위원장은 14일 푸틴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북한은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탈락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우방인 러시아와의 친선관계를 고려해 김 상임위원장을 사절로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때도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지만, 김 상임위원장이 개막식에 참석하고 푸틴 대통령을 면담한 바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이번 면담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의 러시아의 적극적 지지를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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