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지친 몸·무거운 마음 떨친 수비진, 스웨덴 방어 '준비 끝'

입력 2018-06-15 15:11
[월드컵] 지친 몸·무거운 마음 떨친 수비진, 스웨덴 방어 '준비 끝'

베이스캠프 입성 이후 분위기 상승…"밝아지고, 올라오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다소 처진 분위기 속에 2018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에 입성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러시아에서 가벼운 몸과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1일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니즈니노브고로드)을 앞둔 한국의 전적은 1무 2패다.

특히 '가상 스웨덴'으로 맞았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출정식 경기에서 노출됐던 수비 불안은 대표팀이 남은 사흘 가장 신경 써 완성해야 할 부분이다.

당시 대표팀은 보스니아의 에딘 비슈차에게만 세 골을 내주며 완패했는데, 스웨덴을 상대로도 경계해야 할 역습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연이어 실점해 과제를 남겼다.

이후 오스트리아로 넘어와서도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선 상대의 무딘 공격 속에 수비력을 제대로 시험대에 올려보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고, 비공개로 진행된 세네갈과의 마지막 경기에선 0-2로 져 러시아로 오는 길목까지 우려를 낳았다.

이렇게 들어오는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베이스캠프 입성 이후 여러모로 나아졌다는 게 선수들의 평가다.

'최약체' 한국의 문을 걸어 잠가야 하는 수비진의 분위기 상승은 특히 고무적이다.



측면 수비의 핵심 중 한 명인 이용(전북)은 "이동 거리나 훈련 프로그램 때문에 선수들이 지친 부분이 있었는데, 베이스캠프에서 회복하며 분위기도 밝아지고 전반적으로 올라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의 반대편인 왼쪽을 지킬 김민우(상주)는 "걱정이나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을 느끼자고 선수들끼리도 얘기하다 보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훈련으로 새로운 전술을 만들어내거나 극적인 변화를 줄 시기는 지난 만큼 사전캠프부터 만들어 온 조직력을 탄탄하게 다지고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 정도가 남은 할 일이다.

김민우는 "감독님이 많은 것을 준비했다. 모든 걸 지금 말할 수는 없지만, 스웨덴전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세히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높이에서는 스웨덴보다 떨어질 수 있어서 롱볼 이후 대처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는 정도로 귀띔했다.

이용은 "스피드가 좋은 황희찬, 손흥민 등이 이런 점을 살릴 수 있게 볼을 배급하겠다"며 공격 지원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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