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월드컵, 불붙은 식품유통업계 마케팅 대전

입력 2018-06-17 06:11
막오른 월드컵, 불붙은 식품유통업계 마케팅 대전

음료·주류업계 응원전 주도…유통업계 TV·야식 판촉경쟁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조성흠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식음료ㆍ주류ㆍ유통 업계가 4년 만에 돌아온 '대목'을 잡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명 연예인과 축구스타를 동원한 응원전은 물론 다양한 월드컵 맞춤형 신제품과 참여형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또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대형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 방탄소년단·월드컵스타 총출동…식음료·주류 마케팅 '불꽃' = 17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을 월드컵 캠페인 모델로 기용하고 다양한 광고와 화보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모바일 앱에서 '방탄소년단과 인증샷 찍고 친필 사인볼 받자' 이벤트를 진행, 추첨을 통해 방탄소년단 친필 사인이 담긴 코카콜라 축구공을 증정한다.

아울러 서울 코엑스 동편광장의 팬파크 빌리지 내에 월드컵 체험공간을 설치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우리 대표팀의 경기일에는 2만 개씩 코카콜라를 나눠주는 대규모 이벤트를 벌인다.

러시아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된 오비맥주의 카스는 우리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판도를 뒤집길 바란다는 뜻에서 카스 로고를 거꾸로 부착한 신제품 740㎖ 메가 캔 신제품 등을 출시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과 차범근 전 감독 등을 모델로 기용했다.

또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을 '명예 통신원'으로 위촉해 경기 관전 포인트와 현지 분위기를 전달하고 우리 대표팀의 경기일에 맞춰 대규모 응원전을 펼치며 분위기를 띄운다.

파파존스는 오는 27일까지 대한민국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신제품 '슈림프 타코' 세트를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벤츠와 그랜저 등 고급 승용차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우리 대표팀의 예선전 3경기의 각 스코어를 모두 맞히면 300만 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을, 2경기 또는 1경기를 맞히면 치킨 교환권을 증정한다. 우리나라 팀이 승리할 경우 스코어 적중과 관계없이 이벤트 참여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60명에게 치킨 교환권을 증정한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은 이번 월드컵에 맞춰 필승박스와 응원박스 등 2개 신제품을 출시하고, 우리 대표팀의 예선 경기일 필승박스 구매객에게 무료로 응원풍선을 제공한다.

캐주얼 한식브랜드 스쿨푸드의 배달전문 매장 스쿨푸드 딜리버리는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즐기기 좋은 안주류와 캔맥주로 구성한 세트 메뉴 2종을 월드컵 기간 한정 판매한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생활맥주는 자사 SNS의 이벤트 게시글에 함께 치맥을 즐기고 싶은 친구 및 응원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치맥 세트 교환권을 증정한다.



◇ 대형 TV 판매 20∼30% 증가…가전·야식 신제품 출시·할인 잇달아 = 유통업계는 러시아 월드컵을 내수 부진 탈출의 기회로 보고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면서 소비자 관심 끌기에 나섰다.

가전 유통업체에 4년마다 돌아오는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은 TV가 불티나게 팔리는 대목이다.

소비자들이 널찍한 화면으로 축구 경기를 생동감 있게 보기 위해 대형 TV를 찾기 때문이다.

실제 러시아 월드컵(6월14일∼7월15일)을 앞두고 이달 1∼10일 롯데하이마트의 대형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으며 전자랜드도 지난달 TV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24%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다음 달 2일까지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 TV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전자랜드도 오는 30일까지 월드컵 16강 기원 TV 페스타를 진행해 이 기간 TV를 사면 무이자 또는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도 밤늦게까지 경기를 관람하는 축구 팬들을 위해 야식 메뉴와 음료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할인 행사를 벌인다.

편의점 CU(씨유)는 월드컵 올빼미 응원족을 위해 보쌈을 1인분 담은 마늘보쌈 도시락(4천900원)을 19일 출시한다.

과거 월드컵에서는 편의점에서 족발, 닭갈비, 떡볶이 등 야식 메뉴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U가 직전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주요 야식 상품들(육가공류, 냉장 즉석식 등)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17일까지 전 점포 사은 행사장에서 러시아 월드컵 우리나라 첫 경기인 스웨덴전 첫 골 주인공을 맞히는 이벤트를 벌인다.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16명을 뽑아 롯데 상품권 200만원을 증정한다.

롯데마트도 월드컵에 맞춰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2주 동안 전 점포에서 프랑스, 오스트리아, 일본, 태국 등 세계 각국 대표 음료 50여 종을 최대 반값 수준에 선보이는 '글로벌 국민음료 페스타'를 진행한다.

현대리바트도 다음 달 16일까지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19명에게 침대, 소파, 식탁 등 총 2천만 원어치 경품을 증정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전 브라질 월드컵과 달리 대표팀 경기가 비교적 저녁 시간대에 치러져 유통업계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