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 연구인력 없어 2년간 방치

입력 2018-06-15 15:00
제주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 연구인력 없어 2년간 방치

감사위 "장비 다 갖추고도 연구인력 확보 못 해 사업 추진 부적정"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 축산진흥원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이 완공됐음에도 연구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15일 축산진흥원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위는 축산진흥원이 2016년 7월 30일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을 완공하고 연구와 실험, 종 보존을 위한 주요 시설과 장비를 갖췄으나 정작 연구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운영하지 않았다며 부적정한 사업 추진에 대해 주의 처분을 하라고 주문했다.

축산진흥원과 문화재청은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천연기념물 유전자원을 안정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2014년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 건립 계획을 마련하고 나서 14억5천여만원을 들여 시설을 완공했다.

이후 3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액체질소탱크, 초저온저장탱크, 항온항습기, 에어샤워기, 환기장치, 현미경, 이동식 질소보존탱크, 원심분리기, 인큐베이터 등 20여 종의 세부 연구장비를 모두 마련했으나 연구직 공무원은 아직 배치하지 않았다.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은 천연기념물의 생식세포와 체세포의 샘플을 채취, 보존해 종 복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곳이다.

감사위는 축산진흥원이 내부 인력 재조정이나 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 요청을 통한 인력 증원 등의 적극적인 운영대책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존관의 종합적인 운영관리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축산진흥원은 감사위의 지적에 대해 "지난 2월 축산연구직 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이 공고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채용이 완료되는 대로 보존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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