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 쏟아진다…2개 품목 시판, 4개 허가 신청

입력 2018-06-16 06:00
생리컵 쏟아진다…2개 품목 시판, 4개 허가 신청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던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생리컵이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고 잇따라 선보이거나 시판 대기 중이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국에서 제조한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이 지난해 12월 국내 처음으로 수입시판승인을 거쳐 지난 1월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국내제조업체 태진실리콘이 만든 '위드컵'도 지난 5월 허가를 받고 이달부터 롯데마트와 GS리테일[007070]의 헬스·뷰티스토어 랄라블라(옛 왓슨스) 등에서 팔리고 있다.

이미 시장에 출시돼 선점 경쟁을 벌이는 이들 제품뿐 아니라 출격 대기하고자 허가절차를 밟는 생리컵도 4개 품목에 이른다.

모두 수입업체들이 수입하려고 허가 신청을 낸 제품들로, '루나컵', '이브컵', '더디바컵', '프리미(프리미업)' 등이 그것이다.

이들 생리컵 제품이 모두 허가 관문을 통과하면 국내 생리컵 시장도 훨씬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식약처는 생리컵을 의약외품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는 생리컵 시판 허가를 내주기 전에 세포독성, 피부 자극, 제품 중 중금속 등 용출 여부, 내구성, 순도 등을 점검해 안전성을 확인한다.

생리컵을 살 때는 본인의 질 입구에서 자궁경부까지의 길이를 검지손가락으로 확인한 후 신체에 맞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용 전에는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끓는 물에 약 5분간 소독 후 사용하며, 전자레인지나 알코올로 소독해서는 안 된다.

생리컵은 일반적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용시간은 활동량이나 생리혈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사용 후에는 물로 씻어 건조해 보관한다.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되고 2년마다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생리컵은 실리콘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질 내 진균,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독성쇼크증후군(TSS)을 경험한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TSS는 황색포도상구균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열, 구토, 설사, 어지러움 등을 동반하고 즉시 치료받지 않는 경우 쇼크에 빠질 수 있는데,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을 장시간 사용한 여성들에게서 발생한 경우가 많다.

성장기 청소년,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내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전문의와 상담한 후 사용하고, 독성쇼크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생리컵을 제거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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