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노인 학대 의심 신고 해마다 160건 '훌쩍'
충북도, 청주서 '노인 학대 예방의 날' 행사 개최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정부는 지난해부터 매년 6월 15일을 '노인 학대 예방의 날'로 정하고 노인 학대 관련 범국민 인식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노인 학대 사례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충북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2015년 167건, 2016년 194건, 지난해 165건 등 매년 도내에서만 160건을 훌쩍 넘는 노인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피해 노인 165명 중 남자가 39명, 여자가 126명이었고, 학대유형은 정서적 학대(44.7%)와 신체적 학대(4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방임 학대도 7.7%로 적지 않았다.
학대 행위자는 아들이 42.2%로 가장 많았다.
배우자(28%), 시설 종사자(10.7%), 딸(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 내 88.5%, 의료복지시설 8.5%, 기타 3% 순으로 조사됐다.
학대 피해 노인 가운데 21.8%는 치매 진단을 받았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관계자는 "노인 문제는 더는 개인이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도는 이날 청주 청소년광장에서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학생, 시민 등 300여명이 참여는 노인 학대의 날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청원경찰서와 대한노인회가 함께하는 노인 학대 예방 가두행진과 노인 인식 개선 사진전시회 등이 펼쳐졌다.
jeon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