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송영중 부회장 거취 결정할 회장단 회의 시작

입력 2018-06-15 08:21
경총, 송영중 부회장 거취 결정할 회장단 회의 시작

송 부회장 "할 얘기 많다"…회장단 "의견 들어보겠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재택근무와 내부 불화설로 논란을 빚은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회장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한 경총 회장단 회의가 15일 열렸다.

회장단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회의를 열어 최근 직무 정지된 정 부회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과 이장한 종근당[185750] 회장, 윤여철 현대차[005380] 부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부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안병덕 코오롱[002020] 부회장, 박진선 샘표식품[248170] 사장, 배우석 OCI[010060] 부회장, 윤동한 한국콜마[161890]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당사자인 송영중 부회장도 의견 소명을 위해 회의 장소를 찾았다. 송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 자체에는 참석하지 않고 별도 시간을 마련해 입장을 설명한다.

송 부회장은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밝히기 어렵지만, 안에서 할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회의가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는데 경총에서 저한테는 오전 8시에 시작한다고 알렸다. 왜 틀린 정보를 줬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총 회장단 일원인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많기 때문에 송 부회장의 의견 소명을 충분히 들어보고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조규옥 전방 회장도 송 부회장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지금 말씀드리긴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경총 안팎에선 이날 회의에서 송 부회장을 경질하는 쪽으로 회장단 의견이 수렴될 것으로 예상한다.

손 회장이 송 부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이미 공개적으로 표명한 만큼 회장단도 이를 수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송 부회장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진 사의 표명을 권고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송 부회장이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논의와 관련, 노동계에 동조했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산입범위 조정 문제를 최저임금위원회로 돌려보내자고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면서 "그 이유가 노동계와는 전혀 다르므로 노동계 편을 들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총은 애초부터 근로자가 받는 상여금·제수당·금품을 모두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안을 초지일관 주장해왔고, 국회에서 논의되는 개정안은 이와 달라 대다수 기업에 실질적인 개선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국회 통과를 반대하는 게 적절했다는 것이다.

윤 부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유명무실하고 대한상공회의소는 노동 문제를 주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총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경총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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