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일대일로 사업에 북한 참여 필요"
"北, 사업 참여하면 경제재건·지역경제 통합에 도움"
사업 경계감 확산속 유효성 강조·대북영향력 유지 의도인 듯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으로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진 가운데 동아시아 경제통합 및 사회발전을 위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북한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동남아, 서남아 등지에서 벌이는 일대일로 사업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이 사업의 유효성을 강조하면서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통해 북한에 대한 자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 "북한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 중앙정보부(CIA) 자료는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며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이 과소평가됐을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을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사업에 포함한다면 북한경제를 재건하고 지역경제 통합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 CIA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북한 철도망의 총길이가 7천435㎞에 달하며 이는 남한 철도망의 2배가량"이라며 "비록 북한 경제가 미약하지만 북한은 동아시아 교통망을 통합하는 핵심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과 접경한 중국, 한국 중 한국은 일대일로 경로에 위치한 중요한 국가"라면서 "북한의 중요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이 폐쇄국가가 동아시아 무역로에 포함되는 과정이 용이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2일 북미 정상의 공동성명 서명을 계기로 정치적 대화를 가속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실험에 대한 태도를 바꿔 경제개발을 우선시하는 때에 북한을 압박하는 대신 경제지원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대일로 사업은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경제통합 및 사회발전 추진에 좋은 기회"라면서 "쉬운 일이 아니고 하룻밤 새 될 일도 아니지만 북한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통한 경제통합 증진은 상상하는 것보다 쉬운 일"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에 따라 스리랑카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항만, 도로 건설에 나섰으나 이 같은 투자가 스리랑카 부채를 늘리고 안보주권을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말레이시아 새 정부는 중국이 공들여온 동부해안철도 사업을 전면 재검토키로 했으며, 네팔도 최근 중국 기업에 건설을 맡겼던 수력발전소 사업을 회수하는 등 동·서남아에서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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