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보선 당선인들 국회 입성…"文정부 성공 위해 노력"

입력 2018-06-14 17:36
민주 재보선 당선인들 국회 입성…"文정부 성공 위해 노력"

추미애 "김태년 정책위의장, 곳곳서 지원 약속해 도망가고 싶어 해"

당선인들 "제게도 이런 시간이…", "예결위원 시켜달라" 각양각색 인사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휩쓴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이 14일 국회 입성을 공식 신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재보선 당선인들과 의원들 간의 상견례 자리를 마련했다.

지역 일정으로 불참한 경남 김해을 김정호 의원을 제외한 10명의 재보선 당선인이 참석했고, 100여명의 '20대 국회 선배 의원들'이 이날로 임기를 시작한 새 동료들을 환영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번 격전장에서 살아 돌아오신, 오늘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11분의 동료 의원님들을 맞이하게 됐다"고 반기며 당선인들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금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추 대표는 선거 기간 전국 지원 유세를 돌며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던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부르며 "정책위의장이 굉장히 지금 심장이 떨린다고 한다. (선거 기간) 곳곳을 다니면서 지원 약속을 했기 때문에 도망가고 싶다고 하길래 일부러 앞으로 모셨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당선인들은 밝은 얼굴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 힘쓰겠다'며 각오와 소감을 밝혔다.

서울 송파을 재선거를 통해 4선 국회의원이 된 된 최재성 의원은 "국회의원 불출마하는 건 기자회견 5분이면 됐는데 다시 돌아오는 건 조금 복잡하더라"라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떨어져 있는 동안 많이 생각하고 성찰했다. 더 소통하고 설득하려고만 하지 말고 잘 귀 기울여 들을 필요성이 있음을 많이 느꼈다"며 "다시 복귀했다고 까먹지 않고 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 의원은 "저에게도 이런 시간이… 늘 TV에서만 이런 (의총) 장면을 보다가…"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부산에서 노무현 대통령 등을 빼고 우리 당이 30번, 40번 다 지고 깨졌는데 저는 떠나지 않았다"며 "당의 결정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작은 약속도 잘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차관 출신의 인천 남동갑 맹성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그간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개표 후반까지 접전을 벌이다 당선이 확정된 충북 제천·단양의 이후삼 의원이 단상에 섰을 때는 열띤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 의원이 "홍영표 원내대표가 (선거 지원 유세를 왔을 때) '이후삼을 당선시켜주면 원하는 상임위에 배정해주겠다, 반드시 예결위원에 포함시켜주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꼭 지키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하자 장내에는 웃음이 터졌다.

당선인들이 인사를 마치자 6선의 문희상 의원이 '선배 대표'로 나와 새 동료 의원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문 의원은 '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인 샘을 생각하라'는 뜻의 사자성어인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언급하며 "국민과 유권자, 주민의 뜻을 항상 기억하고 초심을 잊지 말아달라. 그런 뜻에서 모든 회의에 꼭 참석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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