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당당' 여성 기초단체장 8명 당선…부산서만 3명

입력 2018-06-14 14:18
'여풍당당' 여성 기초단체장 8명 당선…부산서만 3명

226명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 여성 후보 35명 출사표

(전국종합=연합뉴스) "여성이라는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아요. 뽑아준 주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죠."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모두 8명의 여성 기초단체장이 당선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여성 기초단체장 수는 4년 전(9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에서만 3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민주당 정명희(52·여) 부산 북구청장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일찌감치 현역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부산진구청장에 도전한 서은숙(50·여) 후보와 금정구청장에 도전한 정미영(51·여) 후보도 한국당 남성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정명희 당선인과 정미영 당선인은 3선에 도전하는 현역 구청장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부산 16개 기초단체 중 민주당은 4곳에, 한국당은 2곳에 여성후보를 내는 등 여야가 이번 지방선거에 역대 가장 많은 여성 후보를 냈다.

민주당 김혜경 수영구청장 후보와 한국당 황보승희 영도구청장 후보, 송숙희 사상구청장 후보도 비록 낙선했지만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분투했다.

대전에서도 1995년 지방선거가 부활한 이후 첫 여성 구청장이 탄생했다.



대전 대덕구청장에 출마한 민주당 박정현(53·여) 후보는 한국당 박수범 현 구청장을 이겼다.

박 당선인은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낸 환경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2010년 비례대표 대전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2014년 서구 4선거구에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경기 성남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은수미(54·여) 당선인은 도내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이 됐다.

은 당선인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매진하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성남 중원구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올해 초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있다가 사표를 내고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의 바통을 이어받을 성남시장 자리에 도전장을 냈다.

이번에 여성 11명이 도전장을 냈던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3명이 당선됐다.

민주당 김미경 당선인과 김수영 당선인이 각각 은평구, 양천구에서 승리했다.

한국당 조은희 서초구청장 당선인은 민주당의 서울 25개 자치구 '싹쓸이'를 막아내며 재선에 성공했다.

강남 3구에선 4년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의 조은희(서초)·신연희(강남)·박춘희(송파) 구청장의 당선으로 '여성 시대'를 열었으나 이번에 여성 구청장이 1명으로 줄었다.

전국에서 226명을 뽑는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모두 35명의 여성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여성 기초단체장은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1회)에서 1명, 1998년 2회 0명, 2002년 3회 2명, 2006년 4회 3명, 2010년 5회 6명이 탄생한 바 있다.

이번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 후보 71명 가운데 여성 후보는 6명(서울 3명, 부산·세종·제주 각 1명)이었으나 모두 당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교육감 선거에선 6명의 여성 후보가 도전해 2명(대구 강은희·울산 노옥희)이 당선됐다.

(김재홍 차근호 한종구 최해민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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