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부산 기초의회 민주당 '나'후보 당선 1→21명
당선율 65%·민주당 전체 당선인 중 23.8% 차지…선거 돌풍 주역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1990년 3당 합당 이후 보수화된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0여 년 만에 선거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당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민주당 '나' 후보들이 대거 기초의회에 입성했다.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 때 선거구별로 후보를 내기도 힘들었던 민주당 모습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13일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 부산 기초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은 67개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35개 선거구에서 가, 나 후보를 동시에 출마시켰다.
2∼3명 복수 당선이 가능한 중선거구제로 시행된 기초의회 선거는 각 당에서 복수 후보자를 출마시킬 수 있지만 유권자가 1표만 행사할 수 있어 투표지에서 '가' 후보보다 순번이 뒤에 오는 '나' 후보는 대체로 당선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개표 결과 기초의회 선거에 민주당 '나' 후보로 출마한 32명 중 약 65.6%인 21명이 기초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는 부산지역 민주당 기초의원 당선인 88명의 23.8%에 해당한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63FC0F0A210008A939_P2.jpeg' id='PCM20180614000307365' title='투표지' caption='[연합뉴스TV 제공]' />
민주당은 19개 3인 선거구에서 가, 나 후보를 동시에 당선시켰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않고는 복수 당선인을 낼 수 없다는 2인 선거구 2곳(부산진구 다·사하구 마 선거구)에서도 '나' 후보 당선인을 배출했다.
민주당이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부산 기초의회에서 단 1명의 '나' 후보 당선인을 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민주당은 '나' 후보들의 대거 당선으로 16곳 기초의회 중 12곳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그동안 '나' 후보 당선을 독식해온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불과 3개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나' 후보 당선자를 내는 데 그쳤다. 특히 2개 선거구에서는 '가', '나' 후보가 동시에 낙선하는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다' 후보가 당선한 경우는 없었다.
부산 기초의원 157명 중 민주당 당선인은 56%인 88명, 한국당 당선인은 68명(43.3%), 무소속 당선인은 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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