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北인프라 투자로 건설·중공업·철강 최대수혜"(종합)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14일 남북한 경제공동체 실현 시 건설과 중공업, 철강 관련 업종이 먼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한반도신경제팀장은 이날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주식시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초기 북한 인프라 투자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건설과 중공업 등을 꼽았다.
소 팀장은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도로와 가스·전력, 철도, 항공·항만, 산업단지 등 북한과 관련한 초기 인프라 건설 투자 규모는 122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이 가운데 도로와 가스·전력 관련 투자에만 60조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프라 투자에 따라 장기적으로 파생될 경제적 효과는 303조원에 이를 것으로 국토연구원은 추정했다"며 "업종별로는 중공업과 건설업 관련이 각각 85조원과 82조원으로 수혜 규모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운송과 철강업종의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소 이사는 "남북한 경제권이 통합되면 국토 면적이 남북을 합쳐 21만8천㎢로 확대되고 인구는 5천100만에서 7천700만으로 늘어난다"며 "북한의 육로 운송 인프라가 취약해 경협 초기에는 업력이 오래된 상위 업체의 프로젝트 참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6년 기준 1인당 철강 소비량이 한국은 1천171㎏인데 비해 북한은 60㎏에 그친다"면서 "초기 인프라 투자 확대로 핵심 원자재인 건설용 철강재와 구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과잉 생산설비를 보유한 국내 철근·강관 업체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가동 재개가 예상되는 개성공단이 중국의 도전에 직면한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소 이사는 "과거 개성공단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역외가공무역지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북미 외교관계가 수립되고 개성공단이 역외가공무역지대로 인정되면 수출 중심의 대기업도 유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임금이 베트남 대비 절반 수준이고 남한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받아 에너지 확보가 용이하다"며 "이런 점은 위기에 놓인 국내 IT기업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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