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키스 부러워하던 파울러, 약혼자와 함께 US오픈 출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6년 라이더컵이 끝난 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찍은 기념사진에서 리키 파울러(30·미국)는 본의 아니게 재미있는 사진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각자 아내 또는 여자친구와 키스를 나누는 한가운데에서 혼자 파트너가 없이 외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사진에 찍힌 것이다.
14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에서 개막하는 제118회 US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파울러는 비슷한 처지가 됐다.
대회를 앞두고 미국골프협회(USGA)가 프로 선수 11명을 미디어 센터에 불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도록 했는데 이 가운데 파울러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은 모두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었다.
이번에도 파울러는 본의 아니게 '혼자 튀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년 전 사진 속에서 혼자 민망한 표정을 짓고 있던 파울러가 이번 대회에는 당당히 '약혼자' 신분으로 출전하게 됐다는 점이다.
파울러는 지난주 육상 선수 출신 피트니스 모델인 앨리슨 스토키(29·미국)에게 청혼해 승낙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교제를 시작한 스토키에게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하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파울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약혼과 함께 첫 메이저 우승이라는 겹경사를 맞게 된다.
사실 파울러는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점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기량 면에서는 이미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뒀고 이 중에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2015년)도 들어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2014년에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했고,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우승권을 맴돌았다.
2014년 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준우승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눈앞에 뒀다.
파울러는 기자회견에서 약혼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특별한 계획을 세워서 청혼한 것은 아니었다"며 "약혼반지를 계속 갖고 다니기 그래서 그냥 일찍 했을 뿐"이라고 쑥스러워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둘의 프러포즈 사진을 찍어준 사람은 세계 랭킹 1위를 지낸 저스틴 토머스였다"며 "파울러는 스토키와 약혼한 것이 첫 메이저 우승에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른 파울러는 한국시간으로 14일 밤 9시 13분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마크 리슈먼(호주)과 함께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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