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유학생 취업도 바늘구멍…"비자문제 가장 어려워"

입력 2018-06-14 08:26
재미유학생 취업도 바늘구멍…"비자문제 가장 어려워"

LA총영사관, 코트라 등과 청년 일자리협의회 개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내 한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인 미 캘리포니아 주에서 유학생 일자리 지원을 위해 총영사관과 코트라(KOTRA),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한인 상공회의소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은 지난 12일(현지시간) LA 시내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KOTRA LA 무역관, 중소기업진흥공단, 각 지자체 파견 사무소, 월드옥타, 오렌지카운티 상공회의소 관계자, 유학생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청년 일자리 협의회를 열었다.

유학생들과 한인 상공인, 경제단체 임원들 사이에 기업들이 어떤 직원 채용을 선호하는지, 어떻게 유망 직종 취업에 성공할 것인지, 어떻게 취업 비자를 받을 것인지 등 실질적인 일자리 노하우를 주고받은 장이다.

한인 기업인은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직장에서의 인종, 성별, 학력 등에 대한 차별 보호 규정이 강하다"면서 "유학생 인턴을 뽑을 때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섣불리 인턴을 선발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경향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 기업인은 "미국 내 기업 고용 과정은 입사시험보다는 추천에 의해 이뤄지는 사례가 많아 유학생들이 재학 기간에 무급 인턴이나 비영리 기관 활동 경험을 풍부하게 쌓아 사전에 신뢰 구축을 해두는 것이 차별화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유학생들이 오로지 비자 획득을 목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되면 구인 기업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꺼리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기업인들은 조언했다.

LA 총영사관 민재훈 영사는 "유학생들에게는 아무래도 비자 문제가 가장 어렵다. 비자 조건에 제한을 두지 않는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면서 "비자 조건에 맞추다 보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업무와는 동떨어진 직장을 구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남 캘리포니아 주 유학생 중에는 인문계열 출신 학생들도 많은데, 최근 현지 기업들 사이에서도 인문계열 학생 취업률이 극도로 낮아 큰 애로를 겪고 있다고 총영사관은 소개했다.

총영사관은 앞으로 KOTRA K-무브(Move) 센터 등과 협업해 남 캘리포니아 주재 기업과 유학생들 간 네트워킹과 일자리 정보 공유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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