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참교육 운동가'에서 전남교육감 된 장석웅
37년 평교사로 노동·민주운동 헌신…시민단체 지원받아 승리
(무안=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장석웅(63) 전남도교육감 당선인은 전국교직원 노동조합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인물이다.
37년 동안 평교사로 근무한 그의 삶은 교사이면서도 '참교육' 실현을 위한 운동가로 더 각인돼 있다.
전교조 결성을 주도하다 5년이나 해직의 고통을 겪었다.
전교조 전남지부장에 이어 전국위원장까지 역임하며 교직원 노동조합 운동의 한 시대를 이끌었다.
장 당선인은 1955년 3월 23일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다.
광주고등학교와 전남대 국사교육과 출신인 그는 1979년 9월 보성 율어중에서 처음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8월 영암 미암중에서 퇴직할 때까지 37년 동안 평교사로 근무했다.
그는 1979년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해 교사로 발령받자마자 구속되는 불운을 겪었다.
1988년에는 전교조 결성을 주도했다가 5년이나 해임되는 등 가시밭길을 걸었다.
이런 시련에도 2011∼2012년 전교조 위원장을 지내는 등 꿋꿋하게 참교육과 민주화에 헌신했다.
그는 전교조 위원장 시절에도 합리적 대안으로 소통과 협력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교사로 정년퇴직해서 봉사활동에 전념하고자 했던 그에게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사태로 시작된 촛불혁명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만들었다.
그는 영암 촛불 상임대표와 전남 촛불 공동대표를 맡았다.
전남지역 6만여 명의 도민과 373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한 민주진보교육감 전남추진위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장 당선인은 전임 장만채 교육감이 추진해 온 시책에 대해 나름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교육개혁에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실적 중심, 성과 중심, 과시형 전시행정에 치중하다 보니 혁신 교육정책은 오히려 퇴보했다고 진단했다.
이를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부족에서 온 것'이라고 보고 무엇보다 학교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교조 활동으로 일관해 온 그가 교육현장을 편향된 이념화의 장으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장 당선인이 진보교육감으로서 학부모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반영하는 시책을 펼칠지 주목된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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