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대전 구청장 선거 민주 5석 모두 석권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6·13 지방선거 대전지역 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5석을 모두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자유한국당은 한 석도 얻지 못했다.
13일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명의 구청장을 뽑는 대전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황인호(동구), 박용갑(중구), 장종태(서구), 정용래(유성구), 박정현(대덕구) 후보 등 민주당 소속 후보 5명의 당선이 확정됐다.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는 현역 프리미엄도 작동하지 않았다.
황인호 후보와 박정현 후보가 각각 현역 구청장인 바른미래당 한현택 후보와 한국당 박수범 후보를 큰 차이로 눌렀기 때문이다.
시장·구청장에 이어 시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19명(비례대표 3명 제외) 전원 당선되면서 집행부와 의회를 장악하게 됐다.
이에 따라 허태정 시장 당선인이 자신의 구상대로 시정을 추진하는 데 제도상으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견제 기능이 약해지면서 집행부의 행정 독주 우려도 제기된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잇달아 구속되면서 보수 정당에 대한 실망감과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남북화해 모드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전지역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대형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2014년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무능정권 심판론이 표심으로 반영되면서 민주당이 5개 구청장 가운데 4곳에서 승리했고, 세종시 수정안 문제가 불거진 2010년에는 자유선진당이 압승했다.
앞서 2006년 지방선거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시장을 비롯한 5개 구청장 모두 한나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여기에 민주당 허태정 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도 및 민주당 후보들의 인물 경쟁력 등도 민주당이 승리하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조승래 민주당 대전시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의 영향도 있지만, 대한민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달라는 시민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특히 한국당을 향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보수 정당의 역할을 해 달라는 민심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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