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경남 첫 '재선 진보교육감'…무상교육 힘 실릴 듯

입력 2018-06-14 01:13
[6·13 선거] 경남 첫 '재선 진보교육감'…무상교육 힘 실릴 듯

박종훈 현 교육감 당선…미세먼지 대책 등 호평, 무상급식 비용분담은 과제로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첫 '진보교육감'으로 지난 4년간 경남교육을 이끌어온 박종훈 현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던 경남에서 진보교육감이 민선을 통해 초선에 이어 재선까지 당선된 건 박 교육감이 유일하다.

박 교육감은 지난 4년간 미세먼지 측정기·가방 안전 덮개 도입 등 정책을 소화했다.

그는 학생 건강권 확보를 위해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도내 전 초등학교에 미세먼지(PM2.5) 측정기 설치를 약속하고 이행했다.

도교육청의 정책 발표 이후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1천 곳에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뒤따르면서 도교육청이 발 빠르게 선제 조치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초등학생 가방에 씌우는 안전덮개 도입도 교육계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다.

가방 안전덮개는 등·하교 때 차량 속도제한을 알리는 덮개를 가방에 부착하는 호주 사례를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도교육청이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을 뿐 아니라 다른 시·도교육청으로 확산하기도 했다.

박 교육감은 이밖에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 안착, 교원 행정업무 경감, 수학문화관 등 설립을 통한 교육혁신에 주력했다.

진보교육감으로서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 학생 인권조례 도입 필요성 등 목소리를 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학교급식 감사 등을 둘러싼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의 갈등으로 2015년 무상급식 중단 사태를 맞은 점이 대표 사례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부터는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까지 이뤄냈지만 도교육청의 학교급식 식품비 부담 비율이 기존보다 커진 채 유지되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선거 막판 불거진 11년 전 성추행 의혹 역시 진위를 떠나 박 교육감에겐 달갑지 않은 악재였다.

결과적으로 선거 판세에는 큰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해당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는 향후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예정이어서 후유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교육감은 "70년 경남교육사에서 진보교육감 재선은 유일한 일"이라며 "도민들의 선택이 절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겠다. 경남교육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상교육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광범위하게 형성됐다"며 "무상교육의 시대를 열기 위한 정책들을 착실히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부인 변화선 씨와 1남 1녀.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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