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빙] 中매체 "'싱가포르 개방정책' 북한경제 현대화 모델"
김정은, 싱가포르 '한밤 투어'서 "경제발전 인상적","배우겠다" 발언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의 경제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고 배우겠다고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추진할 북한 경제개발계획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13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싱가포르 개방, 북한 경제 현대화 모델 역할' 제하 기사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싱가포르의 국가주도 경제개발 모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의 개혁개방 경험을 뒤돌아보면서 북한의 유일한 발전전략이 싱가포르를 모델로 한 개방정책이라고 훈수를 두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밤 싱가포르를 외국인의 건전한 투자처로 만든 성공적인 경제정책의 결과물인 일부 명소를 방문해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했다"며 "싱가포르는 경제개발 초기에 주요 경제전략으로 외국 자본의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현대화를 실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는 많은 개발도상국들에 경제개발을 위한 역할 모델로 간주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한밤 투어'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지붕에 위치한 스카이 파크, 싱가포르항 등을 돌아보고 "오늘 참관을 통해 싱가포르의 경제적 잠재력과 발전상을 잘 알게 됐다. 귀국에 대해 훌륭한 인상을 가지게 됐다"며 싱가포르 정부 인사들에게 사의를 표한 바 있다.
또 "싱가포르가 듣던 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마다 특색이 있다.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귀국(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중국 전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1978년 싱가포르 방문 때 중국은 오늘날의 북한처럼 상대적으로 폐쇄된 국가였다"며 "덩 전 주석이 개혁개방을 시작했을 때 싱가포르 모델은 중국의 외국 자본·산업화 추구에 필수적 역할을 했고 싱가포르에서 중국이 배운 핵심 교훈은 개방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이 경제발전을 우선하기로 하면서 경제개방은 최선의 선택이 된다"며 "북한이 경제개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더라도 개혁개방은 전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아시아·동남아시아를 통틀어 전문가 위주 개발전략이 경제개발의 지배적 패러다임이었고 북한만이 오늘날 상대적인 폐쇄사회로 운영된다"며 "북한 정부가 싱가포르 모델을 따라 개방정책을 취한다면 아시아의 산업구조에 곧 편입돼 경제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싱가포르 외에 수출주도 경제를 채택한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국가도 북한 경제발전에 유용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며 "북한이 경제발전을 이룩한 타국의 발자취를 따라 빈곤에서 벗어나기 바란다면 결국 경제를 개방할 것으로 믿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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