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한미훈련 중단'에 "대화기간엔 진전방안 강구 필요"(종합2보)
'대화기간 훈련중단 동의' 시사…"정확한 의미·의도 파악 필요가 우선"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청와대는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과 관련해 북미 간 대화 기간에는 대화를 진전시킬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의미나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및 관계 구축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기간에는 이런 대화를 더욱 원활히 진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맥락과 유사한 것으로,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축으로 하는 현재의 북미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북한의 반발로 대화 동력을 저하할 수 있는 한미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직후 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워 게임'으로 지칭하면서 "우리가 (북한과) 매우 포괄적이고 완전한 합의를 협상하는 상황에서 워 게임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매우 도발적인 상황이기도 하다"고 했고,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북한과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1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이 내용을 포함한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를 약속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언급이 38노스 보도와 같은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 대변인은 "다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 대통령에게 전화로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기하기로 약속한 것은 김 위원장이 뭔가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지난달 둘째 주(6∼12일)부터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의 미사일 시험장 내 시설물에 대한 파괴작업을 시작해 같은 달 19일께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결과 공유 차원에서 김 위원장과 핫라인 통화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아직 예정하지 않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미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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