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최재성, 여의도 귀환…내친김에 당권까지
20대 총선 불출마·대선 후 정당혁신 매진 이어 4선 중진으로 복귀
이색 선거운동 '눈길'…국회 특권 내려놓기 공약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꼽힌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 '386 세대' 대표 주자로 17대부터 19대까지 경기 남양주갑에서 내리 3선을 한 최 당선인은 일찍이 정세균계로 분류됐으나,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해 문 대통령의 '신(新) 복심'으로 불렸다.
기득권 포기를 솔선수범하겠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로도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한 돌파력과 추진력을 보여 당내 비주류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캠프에서 인재 영입을 총괄한 그는 선거 승리 직후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고, 무엇인가를 계획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후자"라며 2선으로 물러났다.
이후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으로 당원자치회 도입, 중앙위원회와 시도당 상무위원회 개편 등을 제안하는 등 풀뿌리 정당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에너지를 쏟았다.
송기호 송파을 지역위원장과 당내 경선을 거치고, 본선에서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와 맞붙은 최 당선인은 이색 선거 캠페인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어린이날 행사에서 '아이언맨'으로 변신했고, 사전투표율 20% 돌파 기념으로 '자이로드롭'을 탔다. 코믹한 패러디 동영상을 제작하는 한편 매일 새벽 1시까지 지역 상가를 도는 성실함을 보였다.
최 당선인은 이번 선거 기간 국회 기자실을 자주 찾아 중앙 정치인으로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이 국회 민생법안 처리를 강제하는 '국민명령제' 도입, 국회 특수활동비 전면 폐지, 국회의원 세비 대폭 삭감 등 국회 개혁 10대 과제를 제시해 주목받았다.
이제 친문 핵심 4선 중진으로서 오는 8월 있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의사도 숨기지 않는다.
최 당선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형편이 되고 환경이 되면 (당권 도전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당 대표를 소망하는 다른 분들과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가 적임자인지 충분히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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