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빙] 유럽 언론 "비핵화 기초 마련…디테일 문제 남아"

입력 2018-06-12 23:59
[한반도 해빙] 유럽 언론 "비핵화 기초 마련…디테일 문제 남아"

(유럽 종합=연합뉴스) 유럽 주요 언론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하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미 정상의 합의안이 올 4월 남북정상회담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두 정상이 마침내 만나 5시간여 동안 있으면서 좀 더 실질적인 비핵화로 다가가는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BBC 방송은 "사상 처음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만나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면서 "지난 1년간 험악한 위협을 주고받은 이들이 놀랄만한 반전을 완성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랑스 유력 일간 르몽드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가 매우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르피가로도 "트럼프와 김정은이 공동선언 채택으로 종료된 회담에서 '역사의 페이지를 넘기는' 화해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사설에서 "중요한 첫걸음을 뗐지만, 신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이란 핵 합의에서 증명됐듯 악마는 합의 사항의 디테일에 있다"고 평가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도 '김정은은 그의 꿈을 이뤘다'는 기사에서 "세부 내용과 일정, 향후 평화 질서의 개념 등이 부족하다"라며 "구체적인 군축과 안보를 위한 더 많은 논의를 장기적인 과정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게스차이퉁은 "공동성명은 상대적으로 내용이 부족하고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와 있지 않아 모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두 지도자가 전쟁을 위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회담은 매우 놀랍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공영 RAI뉴스는 "한반도의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첫걸음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공영방송은 SVT는 합의문에 대해 "무엇보다 양국 관계를 '쿨링 다운'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평가하면서 전문가 분석을 통해 미국의 안전보장에 대한 대가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했어도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대한 김용래 이광빈 현윤경 김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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