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또 '노동착취' 논란…美 노동인권단체 보고서 발표
美 CLW "폭스콘 헝양공장 노동자들, 초과노동·저임금 시달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기기 주문자 상표 부착(OEM) 생산기업인 대만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이 또다시 '노동착취' 논란에 휘말렸다.
폭스콘은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노동인권단체 '차이나 레이버 워치'(CLW)가 팍스콘의 중국 내 한 공장의 노동자들이 초과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자 지난 10일 이 공장의 노동실태에 대해 자체조사에 나섰다고 발표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CLW는 최근 중국 후난(湖南)성 헝양(衡陽)에 위치한 폭스콘 헝양공장의 노동실태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CLW는 9개월간의 조사를 통해 발표한 94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폭스콘이 파견노동자나 임시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초과노동, 저임금, 부적절한 교육훈련 등 부당노동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폭스콘은 애플, 아마존, 소니 에릭슨 등에 전자기기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자기기 OEM 생산업체로 10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폭스콘 헝양 공장은 아마존에 공급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폭스콘 측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CLW 보고서에서 제기된 모든 분야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사실로 판명되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윤리강령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곳곳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직원들이 자살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CLW는 지난 1월 폭스콘 정저우(鄭州) 공장에서 직원 한 명이 기숙사 건물 12층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폭스콘 선전(深천<土+川>) 공장에서는 2010년 노동자 10여 명이 저임금과 야근 등에 불만을 품고 잇따라 투신자살하기도 했다.
또 2012년 1월에는 폭스콘 우한(武漢) 공장에서 노동자 150명이 공장 옥상에 올라가 열악한 근무환경과 노동착취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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