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문대통령도 TV시청…'북미정상 악수'에 흐뭇한 미소(종합2보)
국무회의 앞서 위원들과 함께 오전 9시53분부터 10시11분까지 18분간 시청
문대통령, 회의 시작 전 "오늘은 차담 하지 말고 (회담) 시청합시다" 제안
"좀더 보자"고 하자 좌중 웃음…국무위원·참모들도 회담성과에 기대감 표시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이낙연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면을 시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에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 앞서 9시 53분부터 TV를 통해 양 정상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내 회담장으로 입장하는 장면과 취재진 앞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장면 등을 지켜봤다.
9시 50분께 사전 차담 장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오늘은 차담을 하지 말고 먼저 들어가서 (회담을) 시청합시다"라고 제안했고 국무위원들은 웃으면서 회의실인 세종실로 입장했다.
회의실 벽면에는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중계 화면이 비치는 대형 스크린이 걸려 있었고 총 6대의 텔레비전이 설치돼 있었다. 문 대통령 자리에는 따로 모니터가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화면에 등장하자 옅은 웃음을 보였다.
회담 중계 장면에서 눈을 떼지 않던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이 성조기와 인공기 앞에서 악수하는 장면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가 하면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는 등 회담 중계에 집중했다.
국무위원들 역시 집중해 회담 중계를 시청하느라 회의실은 매우 조용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옅은 미소로 모니터를 응시했다.
10시 10분께 조한기 의전비서관이 다가가 국무회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눈짓을 보냈지만 문 대통령이 조금만 더 지켜보자고 하자 좌중에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오전 10시 11분까지 18분 동안 회담 실황을 지켜본 뒤 국무회의를 시작했다.
국무위원들과 회담 중계를 지켜본 것은 대통령의 뜻과 참모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 비서관은 '국무회의 시작 전 북미정상회담 생중계 시청은 누구 아이디어였나'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워낙 중요한 이슈여서 생중계를 보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대통령 의중도 반영됐나'라는 물음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청와대 참모들과 국무위원들은 이번 회담에 많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회담에 앞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딸 아이 태어나던 날, 분만실 앞에 서성이던 심정"이라면서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으니 건강하게 큰 소리로 울며 세상에 나와다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 실장은 국무회의 전 '어제 한미정상이 통화했는데 오늘 회담 후 김정은 위원장과 핫라인 통화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아직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국무회의 전 기자들을 만나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전망이라기보다는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병도 정무수석은 "오늘 회담이 중요하다"면서도 "저에게는 아무래도 내일 지방선거가 신경이 쓰인다"고 밝혔다. 한 수석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지방선거 주목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되는 직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회담과 업무 오찬 등을 마치고 나서 한국시각으로 오후 5시에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입장문은 오후 6시를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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